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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는 오랫동안 한국 사회에서 ‘성공의 상징’이었습니다.
한때는 공무원의 시험이 인기 절정이었고, 그 어려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수십 년간 치열한 경쟁과 검증을 통과해야 올라갈수 있는 고위공직자. 

국가 큰 정책을 설계하고, 사회적 신뢰와 안정된 연금을 보장받는 자리.
누가 봐도 “성공한 인생”의 전형이고 부러운 자리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들이 사회의 ‘패자’로 불리는 기이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로 ‘아파트’가 새로운 성공의 기준이 되어버린 시대 때문입니다.

공직자 vs 아파트


아파트가 바꾼 서열 — 공직자들의 ‘부동산 역설’

최근 몇 년간 고위 공직자들이 부동산 문제로 여론의 심판대에 오르는 일이 끊이지 않습니다.
공직의 명예보다 ‘강남 아파트 한 채’가 더 큰 상징이 된 현실이 아이러니하게 드러나는 장면들이죠.

  •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 — 집값 안정 정책을 다루던 인물이 분당 33억 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갭투자’ 논란과 부동산 실언으로 결국 2025년 10월 면직 처리.
  • https://v.daum.net/v/20251026124715099
 

공직 포기하고 33억 집 지킨 이상경 국토부 1차관…“부적절 처신” 논란 지속

‘부동산 실언’ 논란으로 민심이 악화하자 사임 의사를 밝힌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 면직안이 재가됐지만 여전히 민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이 전 차관은 ‘10·15 부

v.daum.net

 

 

 

이한주·이상경·이찬진…"불로소득 타파·다주택 규제" 개혁론자들의 부동산 리스크 : 네이트 뉴

한눈에 보는 오늘 : 경제 - 뉴스 : 사진 왼쪽부터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아시아투데이 전원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

news.nate.com

 

 

 

이찬진 금감원장 서초 아파트, ‘실거래가+4억’에 내놨다… 野 “이게 정상이냐” | 한국일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서초구 아파트를 실거래가보다 4억 원 높게 매물로 내놓아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양도·증여 논란과 1015 부동산 대책 실패 주장까지 불거졌다.

www.hankookilbo.com

 

 

 

강남 2채 안 팔고 사퇴 택했다…문 정부 부동산 내로남불 추억 | 중앙일보

문재인 정부 고위직들의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

www.joongang.co.kr

 

 

이 사례들은 단순히 ‘도덕성 문제’로만 볼 수 없습니다.
공직의 권위보다 부동산이 더 강력한 사회적 신호로 작동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제 ‘무엇을 해왔는가’보다 ‘어디에 사는가’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짓는 시대가 된 셈이죠.


명예보다 아파트 — 시대가 바뀌었다

 

“성공했는데도 왜 초라해 보일까?”
최근 은퇴를 앞둔 한 전직 고위 공무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는 30년간 성실히 공직을 지켰지만, 자신보다 훨씬 젊은 직장인이 강남 아파트 한 채로 이룬 자산 규모를 보고 허탈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 일화는 단지 개인의 푸념이 아닙니다.
명예와 안정이 더 이상 인생의 승리 조건이 아니게 된 시대,
이제 한국 사회는 ‘출세보다 평당(坪當)’을 따지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부의 기준이 바뀐 사회 — 연금보다 시세차익

경제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공직은 더 이상 ‘안정된 부의 길’이 아닙니다.
수십 년간의 공직 생활로 얻는 연금보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 주요 아파트의 시세 상승이 훨씬 컸습니다.

예컨대, 1990년대 초반에 2억 원이던 강남의 한 아파트는 2025년 현재 30억 원을 넘겼습니다.
반면, 30년 공직 생활 후 받는 연금은 월 400만~500만 원 수준.
명예는 남지만, 자산은 뒤처지는 구조입니다.

결국 공직자들이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투자에 나서게 되는 배경에는
‘시스템 안에서의 합리적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도덕적으로 약해서가 아니라, **“부동산 없는 공직자는 불안한 공직자”**가 되어버린 시대적 구조 때문입니다.

 


결론 — 공직 vs 아파트, 진짜 승자는?

이 대결의 결과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아파트가 이겼지만, 장기적으로는 사회가 진 것입니다.

공직의 명예와 공공성보다 자산 가치가 더 큰 평가 기준이 된다면, 누가 공직에 남으려 할까요?
국가의 신뢰는 흔들리고, 젊은 세대는 “차라리 부동산 공부를 하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습니다.

결국, 지금의 ‘공직 vs 아파트’ 대결은 개인의 실패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가 만든 승패의 프레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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